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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교쵸

Travel

UpdateMarch 8, 2018
ReleaseFebruary 27, 2018

닌교쵸 (人形町) – 에도의 정서와 전통의 계승
옛날 닌교쵸주변은 도쿄만의 수면아래에 있었다. 대규모적인 매립으로 에도죠시타마치(江戸城下町)의 상업의 중심으로서 탄생했다. 닌교쵸는 에도 가부키의 거점이었다. 닌교죠류리(人形浄瑠璃, 죠류리와 일본현악기 샤미센에 맞추어서 극중인물로 분장한 인형을 조종하는 일본 고유의 인형극)도 상연되며 인형사(人形師)도 많이 거주하여 그것이 지역명의 유래가 되었다. 전쟁의 피해를 면했기때문에 닌교쵸에는 옛부터의 시타마치(도시의 저지대에 발전한 상공업지역)의 모습이 지금도 남아있다.

수이텐구마에 역에서 출발. 5번출구를 나와 수이텐구 신사로 향하자. 수이덴구(水天宮)신사는 순산과 수해를 면할 수있다고 한다. 경내에는 태어날 아이들의 띠를 만지면 출산이 쉬워진다고 하는 고다카라이누(개의 상)가 있다. 우리들이 방문했을 때는 그 주위에 젋은 부부가 많이 있었다. 산통을 완화시켜준다고 하는 수이텐구 부적이나 복대에 달아서 순산을 기원하는 부적으로 하는 수주노오(鈴乃緒)등의 부적도 있다. 임산부용 물건을 파는 노점상도 있다. 마침 이누노히(戌の日, 12일에 한번 돌아오는 날로 개는 다산이며 산통이 가볍다는 데서 연유한다)여서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매월 5일은 엔니치(縁日, 공양과 제사를 행하는 날)로 노점상들이 즐비하게 들어선다.

산텐구를 뒤로 하고 닌교쵸로 향하자.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닌교야키(人形焼) 과자가게의 간판. 많은 사람들이 갓 구어낸 달콤한 닌교야키를 사기위해 줄을 서있다. 좀 낡은 일본적인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고토부키도(壽堂)’이다. 고가네이모를 사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고가네이모는 군고구마처럼 생긴 과자. 단바(丹波)의 팥등 고급 재료를 사용해서 전통적인 기법으로 만든다. 밀가루와 계란으로 반죽한 피에 노란색의 팥을 넣고 많든 고가네이모를 한 입먹으면 상큼한 향이 입안에 가득 번질것이다. 오늘은 히가시도 보여주었다. 꽃입모양의 히가시는 색깔도 아름답고 아주 예쁘다. 먹기아까울 정도지만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한개만 샀다. 가게안은 옛스러운 일본의 분위기가 풍기며 좀 특이한 시계가 눈길을 끈다.

아마자케요코쵸(甘酒横丁)앞에서 게타를 팔고 있는 가게를 보고 나도 모르게 기뻤다. 여기는 내가 좋아하는 참으로 일본다운 분위기가 남아있는 거리같다. 이 주변에는 오야코돈으로 유명한 ‘다마히데(玉ひで)’가 있다. 줄 설것을 각오하고 다음번에는 점심시간에 가보자. 아마자케요코쵸에서는 타임슬립을 한듯 너무 즐거웠다. 이 요코쵸의 입구에는 옛날 아마자케(감주)가게가 있어서 아마자케요코쵸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오래된 가게가 많고 어느 가게난 장인들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아마자케의 간판. ‘후타바’라는 두부가게의 간판같다. 역시 지금도 아마자케를 마신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여기는 간모도키도 맛있어보인다. 가게앞에는 길죽한 걸상이 놓여있어 아마자케를 마시면서 잠깐 쉴수 있다. 두부도 팔고 있다.

다음은 츠즈라를 만드는 가게가 있어서 들러보았다. ‘이와이츠즈라(岩井つづら)가게’이다. 가게의 일각에는 장인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츠즈라는 일본의 전통적인 대나무로 만든 칠기상자이다. 튼튼하고 가볍우며 통기성이 좋아 일본옷을 수납하기위해 옛부터 즐겨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일본옷외에도 양복을 수납하거나 방의 인테리어로도 이용되고 있다. 칠기는 검정색・갈색・주홍색의 3색깔. 가게 구석퉁이에는 아직 칠기를 칠하기 전의 대나무로 짜진 상자가 놓여있었다. 이것이 다음에 칠기가 칠해지면 그토록 아름다운 츠즈라가 되는 것이다.

조금 가니까 이번에는 샤미센(三味線)의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바치에이이다. 샤미센이 많이 늘어져있다. 가게안에는 장인이 뭔가 작업을 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살펴보니까 가게주인은 친절하게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었다. 아주 다정다감한 주인이며 아무것도 모르는 나의 이상한 질문에도 정중하게 대답해 주었다. 에도시대부터 니혼바시(日本橋)근방은 경제의 중심지로 더우기 닌교쵸는 연극이 성행했던 지역이었기때문에 상인의 예술에 관한 의식이 높았고 샤미센을 하는 여성들도 많이 있었다고한다. 일요일부터 금요일 오후에는 주인의 친구가 가게에 와서 샤미센을 연주한다고 한다. 거리를 걷는 사람이 샤미센의 음색을 즐긴다. 그 친구들은 공중목욕탕을 경영했지만 최근 은퇴했단다. 그 날은 금요일이었지만 애석하게도 그 친구는 메이지자(明治座)에 연극을 보러 간 것같다.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시타마치가 아니고서는. 다음에 꼭 샤미센을 들으러 올 것이다.

아마자케요코쵸는 메이지자까지 이어진다. 메이지자는 130년이상의 역사를 가진 극장이다. 1873년에 문을 열었다. 츄노리(宙乗り, 줄을 달아 공중에 매달리는 연기)등의 최신시설도 있고 가부키에서 뮤지컬까지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매점도 있고 닌교쵸의 유명한 가게들도 모여있다. 하마쵸역을 나오면 금방인 메이지자와 그 주변은 거리가 잘 정비되어있어 산책에도 좋을 것이다.

쥬사부로칸은 인형사 츠지무라쥬사부로씨의 창작인형이나 아트리에를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 1층은 인형의 전시와 소극장, 2층은 전시실로 되어있다. 닌교쵸에는 이름 그대로 닌교야키가게가 많이 있다. ‘시게모리에이신도(重盛永信堂)’는 1917년에 창업. 칠복신(七福神)을 본떠서 계란과 설탕을 듬뿍 사용한 피(반죽)에 팥을 가득 넣어 만들었다. ‘이타쿠라야(板倉屋)’의 창업은 1907년. 팥을 넣은 닌교야키 이외에도 팥이 없는 카스테라야키가 인기. ‘닌교쵸카메이도(人形町亀井堂)’는 아마자케요코쵸에 있고 메이지자에서 돌아가는 길에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이곳의 닌교야키젤라트는 일품. 젤라티속에는 닌교야키가 들어있어 그 배합이 한층 그 맛을 더한다.

이 주변의 과자는 닌교야키만 있는 게 아니다. ‘야나기야’의 붕어빵은 맛을 살리기 위해 그날 만든 신선한 팥소이외에는 사용하지않는다. 그 지역사람뿐만아니라 관광객으로 하루종일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오늘은 하나 사서 걸으면서 먹어보았다. ‘미하라도본점(카페・돌체)’는 120년이상의 역사가 있는 일본유럽식 과자가게. 이주변은 교토와 관련있는 가게도 많다. 교카스츠케(京粕漬け, 교토스타일의 절임)의 ‘오큐(魚久)’、’킨타마에(近為)의 절임.에도시대에 교토, 오사타등의 상인들이 에도에 잇달아 모여 니혼바시를 중심으로한 상업가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교토출신의 가게가 많은 것은 그 때문일까.

배가 고프면 선택의 폭은 넓다. 양식 ‘기라쿠’의 비프카츠, 비프스튜나 고로케가 맛있는 양식집 ‘호미테이(芳味亭)’, 알퐁테, 스키야기로 유명한 닌교쵸이마한닌교쵸(人形町今半)본점’. 하루에는 다 먹을 수없을 것이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시 와야 할것이다. 과연 에도의 중심지였던 만큼 볼거리도 먹거리도 풍성하고 마음도 배도 부르게 되었다.

다음에는 로얄파크호텔을 이용해 볼까. 도쿄시티에어터미널과 인접하고 있어서 아주 편리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