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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전하고 싶은 일본의 혼~

Culture

UpdateMarch 8, 2018
ReleaseFebruary 21, 2018

일본은 전통기술의 보고임과 동시에,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이 두 가지 기술은 점차 하나가 되고 있으며,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도 일본 기술의 큰 특징이다.

일본 장인들의 기술과 표정, 생활 그리고 그 철학을 배우는 과정에서 진정한 일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전통적인 장인 기술. 그것은 생명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자연과의 “교감”에 의한 기술.

일본의 대장장이는 ‘쇠는 생물입니다’라고 하고, 도공은 ‘흙은 생물입니다’라고 하며, 칠장이는 ‘옻은 생물입니다’라고 말한다.
그에 반하여 근대적 기술에서는 자신을 자연으로부터 격리시켜 ‘주체’로 세우고, 주체 측의 조건에 맞도록 자연을 ‘객체’로 간주하고, 그 객체로부터 유익한 것을 떼어 내 나가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전통적인 장인 기술에서 자신과 자연은 근대적인 개념의 “주체”와 “객체”의 관계가 아니며, 서로 교류하거나 서로 일치하는 “친화적인 대등관계”와 같다.
숲에서 목재를 벌채하는 전통 기술을 몸에 익힌 나뭇꾼들은 나무 껍질에 손을 대기만 해도 그 나무의 성장 모습이나 병의 유무 등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나무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어느 나무를 잘라도 좋은지, 어느 나무를 자르면 안 되는지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그 판단 여하에 따라, 그 일대가 이후에 다시 훌륭한 숲으로 되살아 날 것인지, 그렇지 못할 것인지가 정해지는 것이다.

자연의 소리를 듣는 능력자연의 소리를 듣는 능력

전통 기술의 장인들에게는 틀림없이 “자연생명의 소리를 듣는 능력”이 있었을 것이다.
현대 일본인에게 그러한 능력은 없지만, 일본어 표현 중에는 ‘나무들이 속삭이고 있다’라든지, ‘바람이 부르고 있다’ 라는 등 자연을 마치 인간처럼 간주하는 표현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표현을 의인법이라고 하지만, 장인들은 자연을 의인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자연은 서로 “같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장인 기술에는 그처럼 자연과 융화된 삶을 살았던 고대의 인간정신 본연의 자세가 보존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기술 본연의 자세

근대 공업기술의 발달은 물질적으로 커다란 풍요를 가져 왔지만, 그와 동시에 환경오염 등의 공해를 확대시키고, 인간을 포함한 자연생명의 존속을 위기상태로 빠뜨리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자연의 소리를 듣는 능력”을 비과학적이라는 명목으로 배제하고, 인간 측의 판단만으로 자연을 공업적인 가공의 대상으로만 간주해 온 결과가 아닐까?
앞으로의 기술 본연의 자세, 미래 기술의 방향을 생각할 때, 일본의 전통적인 장인 기술이 계속 보존해온 ‘자연생명의 소리를 듣는 능력’은 깊이 재검토되어야 하는, 지극히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