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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키벤(역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 동일본편

Culture

UpdateMarch 8, 2018
ReleaseFebruary 21, 2018

일본은 좁은 국토에 종횡무진으로 철도가 둘러진 나라이다. 그리고 철도 여행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에키벤(철도 도시락). 신간선 등의 고속 철도의 확대나 폐선으로 그리운 에키벤이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한편으로 비행기를 탈 때 공항에서 구입하는 ‘가라벤’, 고속도로의 서비스 지역에서 살 수 있는 ‘하야벤’이 등장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의 에키벤의 발상에 대해서는 여러설이 있지만 1885년 7월 16일 현재의 도호쿠 본선 우쓰노미야역에서 판매된 것이 최초라는 것이 통설. 깨소금으로 간을 한 주먹밥 2개와 단무지를 대나무 껍질로 싸서 판매했다고 한다. 현재 에키벤은 단순한 여행의 조연에 머무르지 않는다. 매년 1월에 개최되는 신주쿠 게이오백화점의 ‘에키벤 대회’는 4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큰 이벤트. 도쿄에 있으면서 전국 각지의 유명 에키벤을 먹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에키벤 대회는 인기 행사로서 전국 각지의 다른 백화점에서도 자주 개최된다.

일본 전국에는 몇 종류의 에키벤이 있을까?

JR, 사철도 포함하면 상당수의 에키벤이 있을 테지만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에키벤은 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시락이지만 역구내의 편의점의 도시락이나 차내 판매용의 도시락도 에키벤인지 사람에 따라 정의가 다르다. 에키벤을 통괄하는 조직은 없다. 빈번하게 신제품이나 판매 중지가 있다는 이유로 그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불가능하지만 그것을 감안해서 추정하자면 2000내지 3000종류에 달한다고 한다.
가는 곳마다 본고장의 맛이 담겨진 에키벤은 여행의 큰 즐거움의 하나이다. 그런 에키벤을 일본의 동부와 서부로 나눠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일본의 동부편. 홋카이도, 도호쿠, 간토, 고신에쓰지구의 에키벤을 소개하겠다.

홋카이도

홋카이도의 에키벤은 게나 연어알 등의 해산물을 주로 한 것이 많다.

*이카메시(오징어 밥)
하코다테 본선 모리역
백화점의 특별행사에서 인기가 높고 전국적으로 유명. 현재 모리역에서의 열차의 정차시간이 짧고 매점도 없기 때문에 ‘사라져가는 에키벤’이 되고 말았지만 에키벤 대회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생오징어에 쌀을 채워 넣고 간장과 굵은 설탕을 넣은 국물에서 조린 지극히 심플한 에키벤.


*이시카리 사케메시(연어 밥)
하코다테 본선 삿포로역
일본 최초의 연어 도시락 ‘사케메시’를 기원으로 하는 역사가 있는 에키벤이다. 밥 위에 계란채, 손으로 으깬 연어와 연어알을 듬뿍 올린 칼라풀한 도시락으로 절로 식욕이 돋는다.


*가키메시(굴밥)
네무로 본선 앗케시역
앗케시만에서 잡은 큰 굴의 진액과 오래 묵은 간장 국물에 조개, 바지락을 삶은 국물을 넣고 녹미채와 함께 밥을 한 것. 간장에 삶은 조개, 바지락, 표고버섯, 머위를 알이 큰 굴과 함께 밥 위에 올린 도시락이다.


*다라바 즈시(다라바 게 스시)
네무로 본선 구시로역
‘게의 왕’이라고 불리는 다라바 게의 집게발살과 플레이크(얇게 저민 것)를 많이 사용한 고급 에키벤. 연어, 계란채, 연어알, 절인 생강, 간장 절임이 들어있는 볼륨 만점.

도호쿠

도호쿠는 ‘사사니시키’, ‘아키타 고마치’라 불리는 쌀의 고장을 가지고 있기에 밥이 맛있는 에키벤이 많다. 바다와 산에서 나는 식재료를 잘 이용한 일품 요리가 많다.

*도호쿠본선 하치노헤역
녹색의 대나무 잎에 붉은 연어와 하얀 시메사바(소금에 절인 고등어)의 대비가 인상적이며 샤미센(세개의 줄이 있는 일본 고유의 현악기)의 채가 들어있는 에키벤이다. 연어와 고등어의 스시를 젓가락 대신에 샤미센의 채로 먹는다. 식초의 맛이 잘 스며든 생선과 밥의 조화가 절묘.


*사케토 이쿠라노 오야코 메시(연어와 연어알밥)
도호쿠 본선 모리오카역
연어 플레이크와 간장으로 절인 연어알을 얇게 저민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넣고 지은 밥 위에 뿌리고 녹색의 잎을 곁들인 에키벤.


*아미야키 규탄 벤토(석쇠에 구운 소혀 도시락)
도호쿠 본선 센다이역
센다이의 명물 소혀 에키벤. 밥 위에 석쇠에 구운 소혀를 올린 심플한 도시락. 이 에키벤의 특징은 가열식 용기로 줄을 잡아당기면 용기가 따뜻해진다.


*규니쿠 도만나카
오우 본선 요네자와역
비밀히 전해 내려오는 국물에 간을 한 얇게 저민 소고기를 밥 위에 담뿍 올리고 달걀부침 등을 곁들인 도시락.

간토/ 고신에쓰

간토, 고신에쓰는 지역도 넓고 다채로운 에키벤이 많다.

*도고노 가마메시
신에쓰 본선 요코카와역
전국적으로 인기가 있는 에키벤. 우스이 고개를 넘기 위한 기관차 직결의 정차시간을 이용해서 이 에키벤을 구입했던 것이다. 1997년의 나가노 신간선 개업에 따라 요코카와역이 종착역이 되어 우스이 고개를 넘는 길이 폐지되어 그 광경도 볼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마시코 도자기인 솥 모양의 용기에 닭고기, 표고버섯, 죽순, 연근, 메추리알, 달게 찐 밥 등이 가득 들어있다.


*다루마 벤토
조에쓰 신간선・신에쓰 본선 다카사키역
도시락의 용기는 플라스틱제의 다루마(달마대사의 인형). 다 먹고 나면 저금통으로 변신한다. 간장 국물로 지은 밥 위에 표고버섯, 죽순, 곤약, 양염장을 발라서 구운 닭고기 등이 듬뿍 올려져 있다.


*겐키카이
주오 본선 고부치자와역
세련된 이름의 명물 에키벤.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기획으로 생긴 드문 에키벤이다. 2단의 도시락은 상단은 교토의 유명한 식당과 같은 방식대로 저민 닭고기와 호두를 넣어 지은 밥. 하단은 도쿄의 식당이 지혜를 짜내 만든 밤, 연근이 들어간 지에밥으로 일본 동서의 맛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수많은 노선이 모이는 도쿄역에는 에키벤도 다수 있다. 도쿄와 관련이 있는 지명이 붙은 에키벤도 많다.

*후카가와메시
조개를 넣어 지은 밥. 에도시대(1603-1867) 후카가와 부근의 에도만에 면한 해변에서 잡은 조개를 이용한 밥을 후카가와메시라고 부른다. 에키벤의 후카가와메시는 지바현 노다의 간장을 듬뿍 사용한다.


*21세기 슛신 벤토
도카이도 신간선 도쿄역
도쿄역 이외의 도카이도 신간선역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데가 있다. 대바구니의 도시락통에 다시마나 자소가 들어간 주먹밥이 3개. 반찬은 양념장을 발라 구운 생선, 닭튀김, 곤약 꼬치, 야채 조림 등. 여러가지 재료가 듬북 들어있는 값어치를 하는 에키벤이다. 먹고 난 후의 대바구니는 소품 케이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


*시우마이 벤토
도카이도 본선 요코하마역
요코하마역 이외에도 주변의 일부 JR역, 사철역, 지하철역 외에도 백화점 등에서도 구입할 수 있고 일본에서도 유수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에키벤이다. 전통적인 에키벤처럼 직사각형의 무늬목으로 된 도시락통에 밥과 시우마이(샤오마이, 꽃모양의 만두) 5개 그리고 닭튀김, 달걀부침, 어묵, 삶은 죽순이 들어 있다. 요코하마의 시우마이 인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형모양의 간장병 ‘효창’은 시우마이 벤토에는 없고 시우마이 단일 상품에만 들어있다.


*특상 아지노 오시즈시
도카이도 본선 오후나역
1913년 발매. 에노시마에서 많이 잡히는 작은 전갱이를 반으로 잘라 한쪽을 밥 위에 올려 놓고 누른 고급 스시. 현재는 일본 유수의 전갱이 산지인 규슈의 고토산을 사용하고 있다.


*다이메시(도미 밥)
도가이도 본선 오다와라역
녹차 향의 밥위에 도미의 플레이크가 가득 깔려있다. 달콤한 도미의 맛과 녹차 향의 밥이 기가 막히게 잘 맞는다. 곁들인 이즈 명산의 와사비 즈케(술지게미에 절인 고추냉이)와 표고버섯이 도미의 달콤한 맛과도 잘 맞는다.

에키벤이 먹고 싶어서 철도 여행을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에키벤은 일본 철도만의 즐거움이다. 일본 식문화의 하나이기도 하다. 꼭 한번 드셔보고 마음에 드는 맛을 찾아보는 것을 어떨까요? 일본 서부편도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