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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구루메로 즐겨보는 일본

Culture

UpdateMarch 8, 2018
ReleaseFebruary 21, 2018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싸고도 서민적이면서도 맛있는 음식. 그것이B급 구루메. 라면, 오코노미야키(일본식 전), 우동, 야키소바(삶은 국수에 야채, 고기 등을 넣고 볶은 요리), 카레라이스, 햄버거, 덮밥 등이다. 그 중에서도 향토색이 짙으며 싸고 맛있는 그 고장에서는 흔하지만 외부인들에게는 생소한 음식은 ‘B급 고장 구루메’라 불리는데, 각지의 매력을 전해주는 존재로서 최근 주목을 모으고 있다.

B-1그랑프리

2006년부터 매년 열리는 B급 고장 구루메 축제가 ‘B-1그랑프리’. B급 구루메를 애호하는 조직 ‘애 (愛)B리그’에 가입한 지역단체가 그 맛을 겨룬다. 일반 요리 경연대회와는 달리 B-1그랑프리는 그 지역의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2010년 9월에 가나가와현 아쓰기시에서 열린 제 5회 B-1 그랑프리에서는 46단체가 참가하고 이틀 동안 무려 43만 5천명이 입장해서 각지의 음식을 즐겼다.

본 그랑프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고후 도리모쓰니. 닭의 내장을 설탕과 간장으로 달짝지근하게 바짝 조린 것으로 야마나시현 고후시의 메밀국수집에서 오래전부터 손님들의 입맛을 돋구어 온 것이다. 2위는 오카야마현 마니와시의 ‘히루젠 야키소바’. 닭고기가 들어간 야키소바는 징기스칸이라 불리는 양고기 바베큐 소스와 된장 소스로 볶아낸다. 3위는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의 ‘하치노헤 센베 지루’. 고장의 야채를 듬뿍 넣어 만든 된장 국물에 이 고장 특산인 ‘난부 센베(쌀과자)’를 부셔넣어 끓인 것이다.

2011년B-1 그랑프리는 11월 12-13일에 효고현 히메지시에서 열릴 예정.

붐의 선구자

B급 고장 구루메의 붐을 일으킨 것은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의 ‘후지노미야 야키소바’. 제1회, 2회의B-1그랑프리에서 골드그랑프리를 획득했다. 독특한 면에 얇게 저민 고기(지방을 뺀 고기칩)와 생선 가루가 뿌려져 있는데 이 야키소바를 먹으러 후지노미야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일본의B급 고장 구루메

이에 따라 각지에서 자기 고장 구루메를 선전하기 시작해 군웅할거하는 ‘B급 구루메의 전국(戰國)시대’를 맞이한다.



아오모리현에서는 하치노헤 센베 지루 외에도 B급 구루메가 있다. 아오모리시의 ‘아오모리 쇼가미소 오뎅’. 바다 우렁이와 다이카쿠텐(어묵의 일종) 등 독특한 재료가 들어간 오뎅에 생강맛이 나는 된장 소스를 끼얹은 것. 구로이시시의 ‘구로이시 야키소바’는 면에 수프를 끼얹는 것이 특징. 도와다시의 ‘바라야키’는 삼겹살과 양파를 달짝지근한 간장 국물에 재운 후 철판에 볶은 것.



아키타현 요코테시의 ‘요코테 야키소바’는 야키소바 위에 계란프라이를 얹어서 후쿠진즈케(간장 에 절인 피클)를 곁들이는 것이 특징. 제4회 그랑프리에서 골드그랑프리를 획득했다. 그 외에도 후쿠시마현 나미에정의 ’나미에 야키소바’, 군마현 오타시의 ‘조슈오타 야키소바’ 등 야키소바는 B급 고장 구루메의 인기 메뉴이다.



니가타현 이토이가와시의 ‘블랙 야키소바’는 면이 오징어 먹물로 새까맣게 물든 특이한 음식.



가나가와현 아쓰기시에는 제3회 B-1그랑프리에서 골드그랑프리에 빛나는 ‘아쓰기 시로쿠로 호르몬’. 돼지 곱창 볶음을 식당마다의 고유의 소스와 먹을 수 있다.



시즈오카현은 B급 구루메의 본고장. ‘후지노미야 야키소바’를 필두로 스소노시의 ‘스소노 물만두’, 미시마시의 ‘미시마 크로켓’, 후쿠노이시의 후쿠노이주쿠에서 유래한 ‘다마고 후와후와(부푼 계란찜) 등은 B급 그랑프리에서도 인기를 독차지한다. 시즈오카시의 ‘시즈오카 오뎅’은 특산품인 구로 한펜(검정 어묵)을 넣어 생선 가루나 김을 뿌려서 먹는다. 하마마쓰시에서는 데친 숙주나물을 곁들인 ‘하마마쓰 만두’가 있다.


서일본의B급 고장 구루메

오카야마현에는 B-1그랑프리에서도 늘 상위에 드는 ‘쓰야마 호르몬 우동’과 작년에 2위를 차지한 ‘히루젠 야키소바’ 등 인기있는 B급 구루메가 많다. 히로시마현의B급 구루메는 유명한 ‘오코노미야키’ 외에도 면을 매운 맛이 나는 빨간 국물에 찍어서 먹는 ‘히로시마 쓰케멘’이 인기. 규슈의 기타큐슈시 고쿠라는 ‘야키(볶은) 우동’의 발상지.



이번에는 B-1그랑프리를 중심으로 소개했지만 전국 각지에 훨씬 많은 B급 구루메가 있다. B급 구루메의 붐을 타고 가짜도 있으니까, ‘진짜’ B급 고장 구루메를 맛보려면 사전에 인터넷 등으로 알아보면 좋을 것이다. 음식을 통해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B급 고장 구루메를 꼭 체험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