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본 중에서도 온난한 기후와 풍부한 자연, 아름다운 섬 풍경, 시마나미 바닷길의 사이클링 등으로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세토우치 지역. 이번에는 오사카나 교토에서 산요 신칸센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세토우치 지역의 혼슈측(산요)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그곳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지역을 소개합니다.
세토우치에서 발견한 5가지 “아름다움”
도검의 “아름다움” 비젠 나가후네 도검 박물관(오카야마현 세토우치시)
비젠국(오카야마현의 옛 이름)은 도검과 칼날의 재료인 사철과 그 연료로 사용되는 목재를 많이 채집할 수 있다는 점과 강과 바다를 이용한 교통의 요충지였다는 점에서 일본도의 일대 생산지로 번영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일본도는 ‘비젠도’라고 불리며 12세기경부터 19세기 후반에 폐도령이 내리기 전까지 무사 계급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재 국보로 지정된 111개 중 절반에 해당하는 47개가 비젠에서 전해진 일본도입니다.
특히 ‘이치몬지파’와 ‘나가후네파’의 작품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비젠 나가후네 도검 박물관에는 약 40개의 일본도가 전시되어 있으며, 비젠도의 역사와 제작 공정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일본도는 칼을 가는 사람, 칼자루에 끈이나 가죽을 마는 사람, 칼집을 만드는 사람 등 공정에 따라 전문 기술자가 있어 이 박물관에서는 각 공방에서 제작 공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일본도의 재료인 ‘다마하가네’에 열을 가해 쳐서 불리는 ‘고식 단련’ 재현 (월 1회 개최)은 꼭 보셨으면 합니다. 도검 장인들이 호흡을 맞추어 강철을 내리칩니다. 대량의 불꽃이 튀고 금속음 울리는 공간은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느껴질 정도. 도검의 아름다움에 숨겨진 전통 기술을 가까이서 체감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s://setouchi-cf.jp/village/gohome/
URL | https://www.city.setouchi.lg.jp/site/token/ |
자연 보석의 “아름다움” 과일 수확(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
온난한 기후인 세토우치 지역 중에서도 일조 시간이 길어 ‘맑은 나라’라고 불리는 오카야마현은 과일 왕국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7월 중순~8월 중순에 제철을 맞이하는 백도, 7월~10월경까지 맛볼 수 있는 포도가 유명합니다.
이번 10월 중순에 방문한 곳은 오카야마시내 중심부에서 차로 약 40분 걸리는 구보 농원. 이 시기는 오카야마를 대표하는 고급 과일이자 ‘과일의 여왕’으로 불리는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의 수확 체험을 했습니다. 많은 열매를 맺은 포도 시렁에서 한 자루를 골라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녹색보다 좀 더 황색을 띤 색이 먹기 좋은 때라고 합니다. 껍질째 먹을 수 있으며, 신선하고 달달한 데다가 과즙까지! 머스캣의 향이 입안 전체에 펴졌습니다. 구보 농원에서는 계절별 과일 수확 외에도 야채 수확과 캠프, 피자 만들기 등 자연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오카야마에서 난 과일을 사용한 디저트도 인기. 특히 과일 파르페는 컬러풀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습니다. 과일 맛을 우선하고 단맛을 절제한 맛입니다.
https://www.okayama-japan.jp/ko/feature/fruit
URL | https://www.kubofarm.co.jp |
조형의 “아름다움” 긴타이 다리(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
200m에 달하는 넓은 강폭에 5개의 목조 다리가 이어진 긴타이 다리.
세토우치 지역에서 손꼽히는 사적 중 하나입니다. 에도시대 초(17세기 초두), 이 지역에 이와쿠니번의 성곽마을이 형성되었는데, 마을에 흐르는 니시키강에 놓인 다리가 몇 번이나 수해로 떠내려가서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때 번주가 떠내려가지 않는 다리를 만들도록 가신에게 명령하여 다양한 지혜를 모아 이와 같은 아치 형태의 다리가 만들어졌습니다. 1673년에 완성, 이후 100회가 넘는 개수와 교체 작업을 거쳐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구조로, 선조드릐 지혜와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듭니다. 다리 건너편에는 오래된 사적이 남아있어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http://kintaikyo.iwakuni-city.net/
산 위에 있는 이와쿠니성. 로프웨이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천수각에서는 긴타이 다리와 니시키강을 바라볼 수 있고, 세토내해의 섬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긴타이 다리를 방문해 함께 체험하면 좋은 것이 ‘지역 술 배’. 유람선을 타고 야마구치현의 지역 술과 이와쿠니 스시 등 향토 요리 도시락을 맛볼 수 있습니다.
향이 깊고 일본 음식 도시락과 궁합이 잘 맞아 인기가 높았던 ‘고쿄’.
그 외에도 ‘닷사이’를 비롯해 야마구치의 니혼슈를 맛보고 긴타이 다리와 맑은 물, 산의 풍경을 바라보며 우아한 한때를 보낼 수 있습니다.
http://kankou.iwakuni-city.net/events/akinokintaikyou_jizakebune
URL | http://kintaikyo.iwakuni-city.net/ |
일본 문화의 “아름다움” 호후덴만구 다도 체험(야마구치현 호후시)
‘학문의 신’으로 신앙을 모은 덴만구, 그중 가장 오래전에 창건된 호후덴만구는 9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본전과 1100그루의 매화 숲 등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다실 호쇼안에서의 다도 체험을 추천. 싱그러운 정원을 바라보며 말차와 화과자를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 단풍 계절은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호후덴만구의 봉사자가 말차를 내는 모습.
다실 이곳저곳에는 덴만구의 상징인 매화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URL | http://www.hofutenmangu.or.jp/ |
자연이 낳은 “아름다움” 아키요시 동굴(야마구치현 미네시)
특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키요시 동굴은 일본 굴지의 대규모 종유동. 아키요시다이라고 불리는 카르스트 대지의 지하 약 100m에 총 길이 약 10km나 되는 거대한 종동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일부 약 1km에 걸쳐 관광 코스가 정비되어 있어 자연과 긴 세월이 낳은 조형미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종유석이 만든 신비로운 경관에 독특한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접시가 쌓인 것처럼 보이는 형상의 ‘접시 백 장’
마치 후지산처럼 경사진 큰 종유석 ‘동굴 안 후지’
높이 15m에 이르는 ‘황금 기둥’
종유동 주인처럼 보이는 복잡한 형상의 ‘바위굴왕’
약 1시간 코스로, 내부는 일년 내내 17도 전후의 쌀쌀한 온도가 유지되어 걷기에 좋습니다. 자연의 아트를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URL | https://kr.karusut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