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라자카

가구라자카 (神楽坂) - 골목이 있는 거리

JR 이이다바시역에서 하차해서 소토보리(外濠)에 걸쳐있는 우시코미 다리를 건너면 가구라자카의 입구가 나온다. 가구라자카시타의 교차점에서 곧바로 약400m 올라간 고개가 가루라자카이다. 고개입구에는 전통적인 과자가게 기노젠이 있는데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도쿄이과대학, 호세대학도 근처에 있어서인지 학생들의 모습도 많이 띄인다. 고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좁은 차도의 양쪽에는 가구라자카 상점가가 이어진다. 새로운 가게도 많지만 옛 모습을 간직한 상점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옛날에 번성했던 게이샤 (芸者, 춤을 추거나 샤미센등을 연주하면서 술자리의 흥을 돋구던 여성. 프로가 되기위해서는 엄한 훈련이 필요) 의 환락가와 일본적 정취를 찾아서 가구라자카를 산책해 보자.

게이샤의 거리 가구라자카

에도시대(1603-1867)때, 가구라자카의 언덕에는 무사들의 저택과 상인들의 주택들이 혼재했다. 가구라자카가 번성하게 된 것은 메이지(1868-1912)말기. 게이샤가 나오는 요정이 모여들어 환락가가 형성되어, 다이쇼(1912-1926)부터 쇼와(1926-1988)초기에는 도쿄도내에서 손꼽히는 환락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한 때는 650명이상의 게이샤들이 한 자리에 나왔다고도 한다. 전 일본 수상 다나카 가쿠에이도 가구라자카를 뻔질나게 드나들었으며, 특히 이곳의 게이샤는 서민적이어서 소탈하고 싹싹했다고 한다. 가구라자카의 골목길에는 지금도 수십채의 요정이 남아 있다. 가구라자카는 문호들에게도 인연이 깊어서 근처에 사는 문호들이 밤 놀이를 즐기거나 산책 삼아 요정을 다니곤했다. 작가가 책을 쓰기위해 체재하는 여관도 가구라자카에는 몇군데 있었는데, 게이샤는 작가나 영화가의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고개와 골목길의 마을

제2차세계대전때 가구라자카의 마을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유서깊고 오래돼 보이는 건물도 50년정도의 역사밖에 없다. 그러나 골목길이나 지면의 구획은 에도시대 그대로를 계승해 전후 고개와 골목길을 살린 마을 만들기를 해왔다. 그래서 에도・ 메이지・ 다이쇼시대의 모습이 남아있는 지역이 되었다. 환락가도 부활해서 옛날처럼 작가나 화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가구라자카를 올라가는 도중에 옆쪽으로 나있는 골목으로 들어가 보면, 검은 울타리로 둘러싸인 골목길이 지난 날의 정취를 풍겨내고 있다. 골목길은 가구라자카의 가장 큰 매력이다. 현실적으로는 방재면에서 마이너스라서 방해꾼 취급을 받는 골목길. 하지만 저 멀리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에도 골목은 귀중한 관광 재산이다. 무수히 많은 여러 언덕길과 미로와 같은 골목 길. 그 양쪽으로 계속되는 검은 울타리. 어느덧 미궁에 빠진것 같은 느낌. 옛날의 골목길은 환락가의 전유물이었다. 지금이야말로 골목길이 인기여서 깊숙한 곳까지 사람이 모여들어와 구석 구석 음식점들이 생기고 그러지만 당시는 지금만큼의 사람들이 찾지않았다. 환락가는 일반사람들과는 관계가 없었다. 접객을 위해 요정들은 골목의 주위를 깨끗히 하고 외관도 잘 꾸며서 어른들만의 공간을 구축해왔다. 가구라자카의 뒷 골목에는 지금도 조용한 분위기를 띄고있다.

먹거리의 천국

환락가는 사치하고 소비하는 장소이다. 그래서 쇼핑이나 식사하기에 좋은 가게가 몰려있다. 맛있는 걸 먹을수 있는 곳은 어디라도 있다. 비샤몬텐의 건너에는 가구라자카고주반이라는 고기만두가게가 있고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있다. 가구라자카주변에는 일불학원이 있어서인지 프랑스사람들이 많고, 그 때문에 프랑스 음식점도 잘 갖춰져있다.

루 부르타뉴에서는 메밀가루 크레프를 맛볼 수 있다. 아루파쥬라는 치즈가게도 인기가 있다. 일식, 스시등은 물론이지만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것도 가구라자카의 특징. 그 밖에도 이탈리아, 중국, 터키요리등 세계각국의 요리에는 부족함이 없다.

절과 신사

고개위에는 비하몬텐(젠고쿠지)이 있다. ‘가구라자카의 비하몬님’으로서 옛부터 사람들의 신앙심을 모아왔다. 호랑이 상이 경내입구에 앉아있다. 에도시대는 이 젠고쿠지를 중심으로 가구라자가는 번성했다.

아카기신사는 가구라자카의 생활과 밀접한 신사이다. 밤이 되면 등롱이 붉게 불을 밝히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앞으로의 가구라자카

어떤 마을이라도 변화는 찾아와 그 분위기는 바뀌어져 가기마련이다. 가구라자카는 옛 환락가, 소수의 사람들만이 놀러온 지역이었다. 지금의 가구라자카는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되었다. 옛 민가가 맨션이 되었다. 전통있는 가게들이 없어지고 새로운 가게들이 생겨났다. 고급가게들도 있고 싼 가게들도 있다. 학생도 즐길 수 있으면 중장년층게도 어색함이 없는 곳이다. 일식도 프랑스음식도, 이탈리아요리도 혼재한다. 그 속에 옛 환락가의 골목이 있고 에도시대의 고개가 있다. 이 혼잡함이 지금의 가구라자카이다.

이이다바시역 근처에는 에도성의 해자인 소토보리가 있다. 소토보리는 옛날 가구라자카의 입구 에도성의 지킴이였다. 지금 여기에는 수상레스토랑, 카페들이 있다. 눈앞에 잉어나 오리가 헤엄치며 양쪽에는 빌딩이 늘어서있는 풍경은 바로 도회속의 오아시스. 지상의 어수선함을 잊게 해주는 별세계에서 한때를 보내고 돌아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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