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만화, 아니메, 게임 등을 테마로 한 뮤지컬과 연극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2.5 차원 뮤지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해외 공연도 증가하는 등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엔터테인먼트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2015년 초연 이후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대만에서도 크게 히트치며 호평을 받은 <데스노트 THE MUSICAL>이 2020년에 새로운 배우진으로 돌아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엘 역할에 발탁되어 주목을 모으고 있는 배우 다카하시 후에게 신작 데스노트의 매력을 물어보았습니다.
신작 <데스노트 THE MUSICAL> 엘 역: 다카하시 후와 인터뷰 ‘관객과 같은 양의 에너지를 돌려주고 싶어요!’
다카하시 후
――인기 작품 <데스노트 THE MUSICAL>에 출연, 게다가 엘 역할을 맡게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물론 기쁜데, 부담감도 엄청납니다(웃음).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는데, 평소에는 1,500개에서 2,000개 정도의 ‘좋아요’를 받거든요. 그런데 ‘데스노트에 출연합니다!’라고 투고했더니 ‘좋아요’를 6,000개나 받았어요. 큰 반응이 놀랍기도 하고, 또 이번 일의 중대함을 실감했습니다. 그게, 엘 역할이라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엘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본 극장판의 마쓰야마 겐이치 배우의 인상이 매우 강렬했어요. 단지, 만화책, 영화, 아니메, 뮤지컬 등 각각 다른 엘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 공통된 것은 머리가 좋고 지기 싫어하는 이미지는 겉보기에 지나지 않다는 것, 실제로는 외로움을 잘 타고, 응석 부리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닐까 싶어요. 또, 엘은 고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라든가 연애 감정이라든가 뭔가 억누르고 있는 감정이 있어서 게임이나 두뇌전에 의존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저는 그런 인격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생각하며 엘을 연기하고 싶어요.
――야가미 라이토 역에는 무라이 료타씨와 가이 쇼마씨가 더블 캐스팅이 되었어요. 두 분의 인상은 어땠나요?
가이씨는 노력가에 협조성도 있고 주체성도 뛰어난 배우예요. 기백이 강하게 전달되어서 그 에너지에 압도될 정도입니다. 그런 부분이 야가미 라이토와 통하는 부분이에요. 무라이씨는 정말 배우 그 자체인 것 같아요. 평소에는 솔직히 야가미 라이토 같은 느낌이 안 들고 정말 좋은 분이거든요. 그런데 이 무대는 한 청년이 데스노트라는 살인 병기를 지니게 되면서 어떻게 행동하게 되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에요. 관객들도 고등학생이 킬러가 되는 걸 보면서 ‘만약 현실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될 거예요. 그래서 가이씨와는 다른 의미로 야가미 라이토와 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각자 연기하는 야가미 라이토에 따라 엘의 연기도 바뀐다고 생각해요. 두 배우와 함께하는 공연을 모두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음악은 뮤지컬 본고장 브로드웨이의 작곡가 프랑크 와일드혼씨, 음악 감독은 그래미상 수상 경험이 있는 제이슨 하우랜드씨, 연출은 일본을 대표하는 연출가 구리야마 다미야씨. 스태프도 호화로운데요.
리허설은 다음 달부터라서 지금은 스스로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 연습을 하고 있는데, 악곡이 정말 멋져요. 음악의 힘은 정말 대단하잖아요. 가장 격하게 감정을 흔든다고 할까. 거기에 대사를 더해 데스노트의 세계관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것이 뮤지컬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대만 공연은 물론 일본에서의 초연, 재연에도 해외에서 관람객이 정말 많이 오셨다고 들었어요.
일부러 먼 곳에서 와주신 분들이 계시는 만큼, 저도 같은 양의 에너지로 돌려드리고 싶어요. 저는 관람객이나 팬분들과의 벽을 없애고 같은 입장에서 ‘공감’하고 싶어요. 저도 데스노트를 좋아하고, 관람객들도 좋아할 테니까 같은 걸 좋아하는 거잖아요. 제 꿈은 여러 가지 ‘벽’을 없애는 거예요. 인종, 빈부, 남녀 등 모든 벽을 없애가고 싶어요. 엘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성적인 느낌이 들어요. 그런 의미에서도 엘을 연기하는 것이 저에게는 아주 의미가 커요.
――그럼 마지막으로 공연을 기대하고 있는 전 세계 팬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세요.
첫 뮤지컬이라 긴장이 됩니다(웃음). 지금 여러 가지가 기대되는데, 먼저 엘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와일드혼씨의 음악, 구리야마씨의 연출 속에서 선배 무라이씨를 보고 배우며 역시 저처럼 뮤지컬에 처음 출연하는 가이씨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첫 뮤지컬에서 큰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신작 데스노트,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프로필
다카하시 후●2018년 9월부터 솔로 가수로써 본격적으로 활동 시작. 같은 해 11월 7일에 1st EP 를 발매하며 데뷔. 2019년 3월 20일에는 2nd 을 발매. 2019년 11월에는 솔로 활동 외에도 댄스 보컬 그룹 ‘WATWING’으로 활동할 것을 발표. 2020년 데뷔 예정. 2020년 1월 <데스노트 THE MUSICAL> 엘 역으로 뮤지컬 첫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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