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하는 하는 사람이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길거리에 수없이 보이는 자동판매기일 것이다. 장소에 따라서는 여러대의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고 다기다양한 것을 판매한다. ‘24시간, 필요할 때에 필요한 것을 금방 구입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평가되는 한편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나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나 ‘늘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라는 비판도 많이 받는다. 이번에는 이 자판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자판기
자판기의 탄생과 일본에서의 보급
세계에서 최초의 자판기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과학자인 헤론이 ‘기체장치’라는 서적에서 소개한 ‘성수 자판기’라고 한다. 지렛대원리를 이용해서 통화를 넣으면 그 무게로 마개가 열리고 일정 시간 물이 나오는 구조로 기원전 215년 경에 알렉산드라 사원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자판기는 1888년에 바칸(현재의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의 소목장이이자 발명가인 다와라야 고시치가 제작한 ‘자동 우표 엽서 판매기’인데 목제의 틀에는 장식이 되어 있고 우표와 엽서를 파는 것뿐만 아니라 우편함도 겸하는 삼위일체의 특이한 것이었다. 가라쿠리(꼭두각시) 인형의 원리를 사용한 것으로 잔돈장치나 판매가의 표시도 나올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일본에서 자판기의 보급이 시작된 것은 1950년대 후반부터. 기계 위에 주스의 분수가 달린 ‘분수형 주스 자판기’가 선구자였다. 분수 퍼포먼스와 주스 한잔 10엔이라는 싼 값으로 공전의 대히트를 쳤다. 그 후 자판기 관리 운영업자의 등장, 음료 자판기에 맥주계 음료 메이커가 참가함으로써 자판기는 급속하게 보급되었고 1964년에는 24만대였던 것이 1970년에는 100만대에 달했고 3년 후인 1973년에는 200만대를 넘었다. 1984년에는 500만대선을 넘어 그 후는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자판기가 크게 보급된 이유
2008년말 현재, 일본에서 자판의 보급 대수는 526만여대. 왜 일본에서 자판기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크게 보급된 것일까?
외국에서는 치안상의 문제로 자판기의 설치는 오피스나 공장, 학교 등의 실내에 한정되어 있으며 특정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치안이 좋아서 자판기를 옥외에 설치할 수 있었다. 그 떄문에 많은 설치 장소에 두고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어 이용자가 확대되었다. 1967년 100엔짜리 동전이 개주되어 재질이 은보다 싼 백동으로 변경되었다. 그로 인해 약 8억개였던 통화매수가 2년후에는 약 16억개가 되고 현재에는 100억개를 넘는다. 100엔 통화의 대량유통이 자판기를 사용하기 쉽게 만들었고 이용 빈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 대기업 음료수 메이커가 캔 커피를 개발하고 따뜻한 것 차가운 것의 전환이 가능한 자판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한 대의 기계에서 동시에 따뜻한 음료한 차가운 음료를 판매할 수 있는 자판기가 등장하고 봄이나 여름에는 차가운 음료만을 판매하고 봄부터 겨울에 걸쳐서는 차가운 주스와 따뜻한 음료를 동시에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재미있는 자판기
‘제비뽑기가 들어있는 음료 자판기’가 있다. 음료를 구입한 후에 룰렛이 돌아 당첨되면 한 번 더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제비뽑기가 있는 자판기와 그렇지 않는 자판기가 같이 있으면 판매되고 있는 상품의 매력과는 관계없이 자신도 모르게 제비뽑기가 있는 자판기를 선택하게 된다. 그 장소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당지(當地) 자판기’도 인기다. 유명한 것은 도쿄 아키하바라에 있는 ‘오뎅 캔’ 이나 ‘라면 캔’ 자판기. 1990년대말 무렵부터 ‘아키하바라의 유명한 명물’로서 메스컴을 많이 타면서 유명하게 되었다.
주로 고속도로의 휴게실에 설치되어 있는 ‘코메디 서비스가 들어있는 음료 자판기’. 돈을 넣고 커피 버튼을 누르면 기계 속에서 원두를 갈아 걸러낸 것을 종이컵에 넣어준다. 수십초 기다리는 사이 자판기의 액정화면에 코메디언의 짧은 개그가 나와서 즐겁게 해준다.
화제작을 판매하는 ‘문고본 자판기’나 갑자기 비가 내릴 때 편리한 ‘우산 자판기’등 역에서도 인기있는 자판기가 많이 있다. ‘명함 제작기’는 비지니스계에서 명함 교환을 중요시하는 일본다운 자판기일 것이다.
자판기에 대한 비판
편리한 자판기이지만 반대로 누구나가 살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예를 들면 담배 자판기는 2008년이후 IC카드 방식의 성인 식별 시스템을 탑제한 것이 주류가 되었다. 하지만 그 때까지는 연령 인증 없이 누구나 담배를 구입할 수 있었다. 또한 알콜 음료의 옥외 자동판매기는 업계의 자주규제와 더불어 면허증이나 자기(磁氣) 카드에 의한 연령인증 시스템도 정비되고 있지만 법제화되어 있지 않아서 길거리에는 미성년자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자판기도 남아있다.
자판기의 전력 소비에 대한 비판도 많다. 특히 24시간 늘 차갑고 따뜻한 음료수를 제공하는 자동판매기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다고 한다. 자판기업계에서는 곧 팔릴 상품만을 부분적으로 차갑게 하는 ‘존 쿨링’, ‘조명의 자동 점멸・감광’등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해서 2005년에는 캔음료 자판기 한 대당 연간 소비전력량을 1990년에 비해 약 반으로 줄이는 것에 성공했다고 한다.
커지는 자동판매기의 역할
길모퉁이에 많이 보급되어 있는 자판기. 상시 전력이 공급되어 연간 브로드밴드회선이나 무선기술에 의해 네트워크화도 되고 있다. 액정화면이 설치된 자판기도 많아져 새로운 역할을 갖기 시작했다.
하나는 재해 때나 긴급시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다. 프리밴드라고 하는 재해시 등에 자판기내의 음료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은 2004년 10월의 니가타추에쓰 지진에서 실제로 가동되어 이재자에게 음료를 제공했다. 길모퉁이의 많은 자판기에는 주소 표시 스티커가 붙어있다. 긴급연락이 필요할 때 그 곳의 주소를 알 수 있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것이다. AED(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를 갖춘 자판기나 피난장소로의 유도 등의 정보를 액정 화면으로 제공하고 있는 자판기도 있다.
액정화면을 통해서 버스의 지연정보나 지역의 축제에 관한 정보제공, 상점가의 세일정보를 전해주는 등 ‘마을의 안내판・게시판’으로서의 기능도 기대되고 있다. 오사카에서는 2004년부터 어린이들의 등하교 순찰, 길모퉁이 순찰 로봇의 실증 실험이 개시되었다. 자판기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아동의 안전을 지킨다는 기능에다가 어린이들이 소지하고 있는 IC태그와 무선통신을 하는 위치정보 검지나 수상한 사람의 감시, 긴급시의 통보 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용화를 향해 실험은 계속되고 있지만 방범카메라 영상과 프라이버시보호의 문제, 코스트를 누가 부담할가라는 점이 과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