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휴일 완벽 가이드

일본에서는 연간 16일의 공휴일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여행을 할 때 공휴일을 파악해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테마파크나 대형 상업시설은 혼잡하고, 반대로 주말과 공휴일은 쉬는 가게도 있다. 공휴일은 일본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것도 있기 때문에, 그날만 볼 수 있는 광경도 있다. 쾌적한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 꼭 일본의 공휴일을 체크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1월 1일 : 간지츠

새해를 축하하는 날이다. 많은 가게가 쉬기 때문에 방문할 예정인 경우 확인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신사나 절에 그해 처음으로 참배하는 것을 ‘하쓰모데’라고 부르며 새해 첫날부터 3일경까지는 많은 신사나 절이 참배객으로 붐빈다. 특히 이세 신궁 등 유명한 신사에서는 주변 도로도 정체되고 교통이 통제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일정을 여유롭게 짜도록 하자.

1월 둘째주 월요일 : 성년의 날

그해 성인이 되는 사람들을 축하하는 날이다. 성인은 그 해 3월 말까지 만 18세가 되는 사람을 말한다. 일본 전국 지자체에서 그해 성인이 된 사람들을 초청한 ‘성인식’이라는 이벤트가 열린다. 여성은 후리소데라고 불리는 소매가 긴 기모노 차림으로 참가하는 사람이 많고, 남성은 전통 의상인 하오리 하카마를 입은 사람도 있어 매우 화려하다.

2월 11일 : 건국기념의 날

일본이라는 나라가 생긴 날=건국한 날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신화 속에서 초대 천황인 진무 천황이 즉위한 것으로 알려진 날이다. 일본 역사서 ‘고사기’ ‘일본서기’에 기록된 즉위일이 음력 기원전 660년 1월 1일이고, 이를 양력으로 하면 2월 11일로 편의상 이날을 ‘건국한 것을 축하하는 날’로 정했다.

2월 23일 : 천황 탄생일

현 천황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2019년 5월 현 천황의 즉위와 함께 제정되었다. 상황(=선대 천황, 헤이세이 천황)의 탄생일인 12월 23일에서 변경되었다. 황궁에서는 생일을 직접 축하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일반 참하가 열려 주변은 혼잡하다.

3월 20 또는 21일 : 춘분의 날

‘자연을 기리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날’이라고 법으로 정해져 있다.  일본은 북반구에 있기 때문에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해가 점점 길어진다. 춘분의 날은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아지는 날이다. 태양과 지구의 관계로 매년 조금씩 시간이 어긋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3월 20일이나 21일 중 하루가 된다. 매년 국립천문대가 정하고 있다. 춘분의 날 전후는 피안(彼岸)으로 많은 사람들이 조상을 기리기 위해 성묘를 한다.

4월 29일 : 쇼와의 날

쇼와는 일본의 연호로 1926~1989년까지의 60여 년을 가리킨다. 태평양 전쟁과 그 후의 부흥 등 격동의 시대였던 쇼와를 되돌아보는 날이다. 4월 29일은 원래 쇼와 천황의 탄생일로 익숙했었다. 요일 순서에 따라 다르지만, 4월 29일부터 5월 초순에 걸쳐 공휴일이 집중되는 ‘골든위크(황금연휴)’라고 불리는 대형 연휴 기간이다. 이 연휴 기간 동안은 관광지와 교통이 매우 혼잡하고 숙박비도 급등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5월 3일 : 헌법기념일

일본 헌법 제정을 기념하는 날. 현행 일본 헌법은 1947년 5월 3일에 시행되었다.

5월 4일 : 녹색의 날

자연을 접하고 그 은혜에 감사하는 날이다. 일부 공원이나 동물원 등의 입장료가 무료다. 매우 혼잡하지만 저렴하게 관광할 수 있는 날이다.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어린이의 성장을 기원하는 날이다. 단고노셋쿠(단오절)이라고도 한다. 이날 전후에는 전통적으로 고이노보리(출세어로 알려진 잉어 모양의 깃발)를 다는 관습이 있다. 고이노보리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은 5월을 상징하는 풍경이다. 지마키나 가시와모찌라는 떡을 먹거나 액운을 쫓기 위해 욕조에 창포 잎을 띄우는 풍습도 있다.

7월 셋째주 월요일 : 바다의 날

바다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이다. 메이지 시대(1868~1912년) 천황이 1876년 동북 지역 순항을 마치고 요코하마항에 귀항한 것을 기념하여 정해졌다. 여름은 본격적인 해수욕 시즌으로 물놀이를 즐기거나 배를 타는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8월 11일 : 산의 날

산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이다. 일본 국토 면적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산림을 접하는 기회로 삼자는 취지로 2014년에 제정되었다. 가장 새로운 공휴일이다. 아직 역사가 짧기 때문에 연례 행사 등은 별로 없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오본 휴가’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다.

8월 13~16일경: 오본 *

오본은 공휴일로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오본 휴가’로 관습적으로 쉬는 회사나 가게가 많다. 오본 연휴 전후에는 귀성객으로 교통이 혼잡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오본은 일본 고대 신앙과 불교가 융합된 관습으로 조상의 영혼이 돌아오는 기간이라고 믿고 있다. 종교의 종파나 지역에 따라 풍습은 다르지만 조상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집 앞에서 불을 피우는 ‘무카에비’를 하거나 성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광장 등에 설치한 망루를 둘러싸고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는 ‘본오도리’가 열리는 지역도 있다. 구조오도리 춤과 아와오도리 춤 등이 유명하다.

9월 셋째주 월요일 : 경로의 날

노인을 공경하고 장수를 축하하는 날이다. 이날은 고령자에 한해 무료입장이 되는 공원이나 시설 등도 있다. 고령자의 연령 기준은 60, 65, 70세 등 시설에 따라 다르다.

9월 22일 또는 23일: 추분의 날

조상을 기리고 돌아가신 분을 그리워하는 날이다. 이날 전후 기간은 피안(彼岸)으로 많은 사람들이 조상을 기리기 위해 성묘를 한다. 피안화는 이 시기를 상징하는 꽃이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해가 짧아지는 과정에서 낮과 밤의 길이가 비슷해지는 날을 춘분의 날과 마찬가지로 매년 국립천문대가 정하고 있다. 9월 22일이나 23일 중 하루가 된다.

10월 1일 : 도민의 날 *

공휴일은 아니지만, 도가 운영하는 공원이나 미술관 등의 시설이 무료로 개방된다. 마찬가지로 ‘현민의 날’을 정하고 있는 현도 있는데, 그날은 현 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이벤트가 열린다.

10월 둘째주 월요일 : 스포츠의 날

스포츠를 즐기는 날이다. 각지에서 올림픽 선수를 초청한 이벤트 등 스포츠 관련 행사가 개최된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기념하여 개막일이었던 10월 10일이 ‘체육의 날’로 공휴일이 되었다. 2000년부터는 ‘스포츠의 날’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와 같이 10월 둘째주 월요일로 정해졌다.

11월 3일: 문화의 날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문화를 진흥하는 날’로 정해져 있다. 1946년 11월 3일에 일본 헌법이 공포된 것을 기념한 공휴일이다. 많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입장료가 무료다. 문화청은 ‘국민문화제’를 주최한다. 음악이나 연극, 미술 같은 작품을 볼 수 있다. 일본 전국을 돌며 개최되고, 2023년에는 이시카와현에서 1개월여 동안 열릴 예정이다.

11월 23일 : 근로감사의 날

노동을 존중하고 생산을 축하하는 날이다. 천황이 그해 수확한 쌀을 신에게 바치는 ‘니나메사이’라는 전통 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12월 28일경 ~ 1월 3일경 : 연말연시 휴가 *

요일 순서에 따라 다르지만 새해 첫날을 낀 연말연시 1주일은 많은 회사와 가게가 쉰다. 휴무에 들어간 가게 등에서는 새해 첫날 전에도 매장에 소나무나 금줄 등의 설날 장식을 내걸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많은 사람들이 연말연시를 가족과 보내기 위해 귀성길에 오르기 때문에 신칸센이나 비행기 등은 매우 혼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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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Remi
맛있는 것을 찾으면 집에서 만들어 보는 것이 취미. 갓파바시에서 주방용품을 물색하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되곤 합니다. 축구도 좋아하기 때문에 주말에 집에 있을 때는 J리그 중계를 틀어놓고 요리를 합니다. 해외 축구 선수 중 꽃미남 찾기는 일과입니다. 나고야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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