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지역마다 개성 넘치는 식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번에는 주식이자 간식인 오니기리와 빵에 주목해, 그 탄생 비화와 독특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개성파 로컬 빵 & 오니기리(주먹밥)
도야마 ‘도로로곤부 오니기리’
가늘게 썬 다시마로 만든 도로로곤부를 겉에 입힌 오니기리. 도야마에서는 김 대신 도로로곤부를 입혀 먹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도야마에서는 다시마를 거의 채취할 수 없지만, 옛날에는 기타마에부네(서해안 항로를 오가던 상선)의 기항지, 최근에는 북양 어업 등 다양한 형태로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마는 도야마 식문화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라이초 키친
완전 무첨가를 고집한 도로로곤부 오니기리가 인기! 덴테츠도야마역 내. 4~10월 금/토/일/월/공휴일 등 5:00~7:00(또는 품절 시까지)에만 영업(우기에는 휴무).
https://www.raichou-kitchen.com/
오무스비 모모치
하나하나 정성껏 손으로 만드는 오무스비(주먹밥) 전문점. 연어, 매실 등 기본 재료는 물론 일본 전국의 로컬 오무스비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도쿄역 그랑스타 도쿄점 외 도내 3개 점포.
https://momochi.co.jp/
©百千
아이치 ‘텐무스’
새우 튀김이 들어간 오니기리. 지금은 나고야 명물로 유명하지만, 그 시작은 미에현 쓰시에 있는 한 튀김집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바쁜 가게 주인이 남편을 위해 만든 것이 유래라고 한다.
텐무스노 센주
텐무스 발상지.
JR쓰역→버스로 10분
https://www.gansotenmusu.com/index.html
아오모리 이기리스(영국) 토스트
마가린을 바른 식빵에 바삭한 식감의 그래뉴당을 뿌려 샌드한 과자빵. 탄생지인 아오모리현 무쓰시 오미나토 지역에는 버터 토스트에 설탕을 뿌려 먹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참고하여 만들어졌다. 이기리스 빵이라고 불리는 산 모양의 식빵을 사용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주식회사 구도빵
아오모리현을 중심으로 다수의 슈퍼마켓, 편의점, 드럭스토어 등에서 이기리스 토스트를 판매하고 있다.
후쿠이 ‘다이후쿠 앙팡’
브리오슈 반죽 속에 다이후쿠(팥소를 떡으로 감싼 화과자)를 통째로 넣은 빵. 1927년 창업한 노포 빵집 ‘요롭팡 기무라야’의 주인이 파리에 사는 다이후쿠를 좋아하는 친구를 놀라게 하려고 빵 속에 다이후쿠를 숨겨서 가져간 것이 시작이다. ‘다이후쿠(大福, 큰 복)=행복’을 다이후쿠 앙팡(팥빵)에 담았다.
요롭팡 기무라야
후쿠이 철도 니시사바에역→도보 10분 / JR사바에역→도보 15분
http://www.e-kimuraya.com/daifuku.html
미야자키 ‘니쿠마키 오니기리’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맛을 낸 돼지고기로 감싼 오니기리. 어느 이자카야(선술집)의 인기 직원 식사 메뉴를 단골손님에게 제공했더니 반응이 좋아 상품화되었다고 한다. 미야자키의 로컬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일본 각지에서 다양한 종류의 니쿠마키 오니기리를 볼 수 있다.
오키나와 ‘포크타마고 오니기리’
밥과 김에 포크런천미트와 계란말이를 끼워 넣은 주먹밥. 제2차 세계대전 후 식량난 시대에 간편하게 영양가 있는 식사를 만들기 위해 고안된 오키나와의 가정식이다. 다양한 토핑을 추가한 진화형 포크타마고 오니기리도 판매되고 있다.
스팸 계란
매실을 으깨 페이스트 형태로 만든 네리우메, 명란젓과 마요네즈를 섞은 멘타이마요 등 독특한 토핑 메뉴가 풍부한 포크 계란 오니기리 전문점. 주문과 동시에 바로 만들어 주는 갓 만든 오니기리가 특징이다.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도쿄, 오사카 등 총 1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https://porktamago.com/
홋카이도 ‘치쿠와 빵’
구멍 안에 참치 샐러드를 넣은 치쿠와(어묵)를 통째로 감싼 빵. 홋카이도의 인기 베이커리 ‘돈구리’에서 도시락 반찬이라면 빵에도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치쿠와에 넣는 재료는 처음에는 오이, 치즈 등이었지만, 시행착오 끝에 참치 샐러드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돈구리
삿포로시를 중심으로 1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https://www.donguri-bake.co.jp/shop/
시가현 ‘샐러드 빵’
잘게 썬 단무지에 마요네즈를 섞어 코페빵 사이에 넣은 빵. 원래는 단무지가 아닌 양배추를 사용했지만, 유통기한이 길지 않아 전통적인 저장 식품인 단무지로 변경했다고 한다. 60년 넘게 현지에서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쓰루야 빵
시가현을 중심으로 다수의 슈퍼마켓에서 샐러드 빵을 취급하고 있다.
https://www.tsuruyapan.jp/
고치 ‘보시빵’
카스텔라 반죽을 얹어 구운 모자처럼 생긴 빵. 어느 날 멜론빵을 만들던 중, 하나만 쿠키 반죽을 얹는 것을 깜빡 잊고, 급히 근처에 있던 카스텔라 반죽을 대신 사용했더니 모자 모양의 빵이 만들어졌다. 그 후 손님이 ‘모자(보시)처럼 보인다’고 해서 ‘보시빵’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나가노 아사히도 본점 린벨
JR고치역→도보 15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