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고현에서는 EXPO2025를 계기로 ‘효고 필드 파빌리온’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효고현에 뿌리내린 역사와 문화에서 SDGs에 대한 노력을 찾아내고, 지역 주민들이 그 매력을 발신해 나간다. 실제로 현장(필드)을 방문하여 체험하면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이번에는 그 중 다카라즈카시가 인증한 ‘탄산과 온천마을의 뿌리 찾기’를 소개한다.
‘다카라즈카’하면 다카라즈카 가극단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가극 외에도 유원지와 온천이 있는 간사이 지역의 레저 거점이기도 하다. 시대와 더불어 아파트나 주택가로 바뀌면서 그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지금도 온천 시설과 호텔, 특산품이 있어 온천마을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다카라즈카역에서 온천마을 찾아가기
한큐 다카라즈카역을 나오면 바로 무코가와 강에 놓인 ‘호라이바시’를 건넌다. 그 앞이 과거 료칸이 늘어서 있던 온천마을이었으나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다리를 건너면 정면 오른쪽에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당일치기 온천 시설 ‘나츄르 (네이처) 스파 다카라즈카’가 보인다. 다카라즈카 온천은 갈색으로 탁한 ‘킨포센’과 투명한 ‘긴포센’의 2종류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두 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다.
무가당 탄산음료로 일본 최고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윌킨슨 탄산’은 사실 다카라즈카가 발상지다. 다카라즈카에는 과거 천연 탄산천이 솟아나고 있었다. 이를 이용해 1890년경 영국인 사업가 클리포드 윌킨슨에 의해 탄산수 생산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온천마을 근처에 공장이 있었고, 그 옆에는 외국인을 위한 서양식 호텔인 ‘탄산 호텔’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후 1904년에 1.5㎞ 정도 떨어진 현재의 니시노미야시 나마제로 이전하여 1990년까지 생산이 계속되었다. 지금은 ‘탄산’ 발상지를 기념하기 위해 ‘나츄르 스파 다카라즈카’ 앞에 탄산수만 판매하는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도 탄산이 솟아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용출지는 강바닥이지만, 호라이바시 다리 아래까지 가면 강바닥에서 탄산이 솟아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온천의 명물 ‘탄산 센베이’
이 탄산의 이름을 따서 탄생한 명물이 ‘탄산 센베이(전병)’이다. 밀가루에 설탕과 탄산수를 섞어 구운 바삭바삭하고 담백한 맛의 과자로, 예로부터 기념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호라이바시 기슭에 있는 ‘고가네야’는 1897년 창업한 전통 있는 가게다.
이번에는 오랫동안 탄산 센베이를 굽고 온천마을를 지켜봐 온 마도바 씨에게 이야기를 듣고 제조 공정을 견학했다. 온천마을이 가장 붐볐던 시기는 첫 번째 오사카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1970년이었다고 한다. 저녁에는 료칸의 연회장으로 향하는 게이샤들로 넘쳐났고, 당시에는 적어도 200명 이상의 게이샤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연회 후 송영 등으로 택시도 넘쳐날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마도바 씨가 탄산 센베이 제조 공정도 보여 주셨다. 백화점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탄산 센베이는 모두 이곳에서 제조한 것이다. 철판에 반죽을 부어 위아래로 눌러서 골고루 구워내며, 한 번에 6장 분량을 구울 수 있다. 6장 분량은 서로 붙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분리하기 위해 옆에 있는 롤러로 가볍게 눌러서 6장씩 나누고, 필요 없는 부분을 떼어내면 완성이다. 갓 구워낸 것을 먹어보니 아직 살짝 따뜻했다. 바삭바삭하고 담백하며 적당한 단맛이 있어 매우 맛있었다.
‘고가네야’ 옆에는 다카라즈카 온천 숙소 ‘호텔 와카미즈’가 있다. 이곳에는 온천의 역사를 알려주는 물건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다카라즈카 온천에 얽힌 이야기를 ‘호텔 와카미즈’의 대표이사인 고바야카와 씨와 홍보 담당자인 후지모토 씨에게 들어보았다.
로비 안쪽에 커다란 윌킨슨의 패널이 눈에 들어온다. 2024년은 ‘윌킨슨 탄산’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를 시작한 지 120주년이 되는 해로, 기간 한정으로 전시하고 있다. 그 옆에는 약 130년 전 온천마을을 재현한 모형이 기간 한정으로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돌로 만든 물을 채운 기념물이다. 이것은 ‘탄산 호텔’ 부지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된 귀중한 물건이다.
탄산과 관련된 것들은 이 밖에도 있었다. 안내를 받은 곳은 2층에 있는 투숙객 전용
라운지로 ‘윌킨슨 탄산’이라는 라벨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대부분 수출용이었다고 하며, 라벨도 일본다운 불교의 인왕상이 디자인되어 있다. 또한 당시 탄산수는 ‘인왕처럼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는 컨셉으로 판매되었다고 한다.
전망탕이 있는 8층으로 올라가면 ‘다카라즈카 온천 (寶塚温泉)’이라고 쓰여진 멋진 간판이 있다. 이것은 1897년 수해로 떠내려간 온천장에 걸려있던 간판으로, 그 후 발견되어 온천마을 부흥의 상징으로 현재도 계승되고 있는 귀중한 물건이라고 한다. 또한, 목욕탕으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옛 온천마을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호텔에서는 투명한 온천 ‘긴포센’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당일치기 입욕도 가능하다. 기념품으로는 갈색으로 탁한 온천수 ‘킨포센’을 재현한 입욕제 ‘다카라즈카노유’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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