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오면 신사를 둘러볼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경내를 산책하거나 부적(오마모리)이나 고슈인(도장)을 받는 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다. 부적은 평안, 건강, 금전운, 연애운 등 다양한 효험을 지니며, 최근에는 개성 있는 디자인의 부적도 인기다. 이번에는 도쿄 거주 7년 차 신사 순례를 좋아하는 필자가 도쿄 도내에서 특별한 부적을 받을 수 있는 신사 7곳을 소개한다.
도쿄 신사 순례: 개성 넘치는 부적을 만나 보자
아사가야 신메이구

역에서 도보 몇 분 거리에 있으면서도 약 3,000평 규모의 넓은 부지와 거목이 늘어선 경내가 인상적인 아사가야 신메이구. 이곳에서는 ‘간무스비’라는 오리지널 부적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 기법으로 엮은 레이스 팔찌 형태로, 몸에 지니면 좋은 인연과 행운을 불러온다고 한다. 귀여운 디자인과 시즌 한정판은 SNS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중 배부되는 간무스비에는 일본 전통 색상에서 유래한 이름이 붙여져 있다.
| 오시는 길 | JR 아사가야역 → 도보 2분 |
| 영업 시간 | 6:00~17:00 (시기에 따라 다름) / 사무소 9:00~17:00 (간무스비 배부 시간) |
아사쿠사 신사

도쿄의 대표 명소 ‘센소지 절’ 바로 옆에 있는 이 신사에서는 손목에 감는 독특한 타입의 ‘간나기 미즈히키마모리’를 만날 수 있다. 매월 1일에는 100개 한정으로 디자인이 다른 신작이 등장한다.

◆일본 전통 공예품인 ‘미즈히키’는 전통 종이를 꼬아 풀로 굳힌 장식용 끈으로, 축의금 봉투나 선물 포장 등에 자주 사용된다.
| 오시는 길 | 아사쿠사역(도부선·지하철) → 도보 7분 |
사쿠라진구

세타가야구에 있는 사쿠라진구는 ‘고식 신도(古式神道)’를 계승하는 신사로, 매년 4월 대제에서는 맨발로 숯불 길을 건너는 ‘진화식’이 거행되는 등 특별한 신사 의식이 진행된다. 매년 2월 하순부터 3월 중순까지 경내에 가와즈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이곳에서 인기 있는 부적은 벚꽃을 장식한 ‘레이스 오마모리’이다. 2025년 6월에는 연한 블루의 수국 버전이 기간 한정으로 등장했으며, 2026년 6월에도 한 달 한정으로 배부 예정이다. 이 외에도 2026년 2월부터는 색상이 다른 2종류의 새로운 ‘레이스 오마모리’도 배부할 예정이다.

| 오시는 길 | 사쿠라신마치역(도큐 덴엔토시선) → 도보 2분 |
| 영업 시간 | 9:00~16:00(접수 시간) |
하토노모리 하치만 신사


쇼기도
이곳은 맞은편에 예전 일본 쇼기(장기) 연맹본부가 있었으며, 쇼기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이들의 수호신을 모신 ‘쇼기도’가 있다. 쇼기 모양 에마(소원패) 외에도, 쇼기 실력 향상과 ‘승리에 왕수를 건다’라는 의미로 ‘왕수승수(王手勝守)’ 등이 있다. ‘왕수승수’는 작은 나무 케이스에 쇼기판이 그려진 형태로, 휴대는 물론 인테리어 소품으로 좋다.

| 오시는 길 | 센다가야역/기타산도역 → 도보 7분 |
| 영업 시간 | 9:00~17:00(수여소) |
묘기 신사


1,3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신사. 경내에는 15세기 에도(현재의 도쿄)에서 활약한 무장 오타 도칸을 모시는 말사(末社)가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전투에서 패했을 때 검은 고양이의 인도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이 신사에서는 작은 검은 고양이가 수놓인 ‘미치비키마모리(導守)’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아름다운 ‘레이메이마모리(黎明守)’를 받을 수 있다.

왼쪽: 레이메이마모리(黎明守)/오른쪽: 세이히츠마모리(静謐守)
| 오시는 길 | 고마고메역→도보 5분 |
| 영업 시간 | 9:00~16:00(수여소) |
다카기 신사

다카기 신사의 제신(모시는 신)인 다카미무스비노카미는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삼신 중 하나다. ‘무스히(産霊)’에는 ‘묶다’, ‘생산·생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일본어로 주먹밥을 뜻하는 ‘오무스비’와 발음이 같다는 점에서, 인연 맺기에 효험이 있다는 귀여운 주먹밥 모양의 부적이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경내에는 주먹밥을 모티프로 한 장식이 많이 있다.

◆인연 맺기는 연애운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만남이나 일, 다양한 기회와의 좋은 연결을 의미한다.
| 오시는 길 | 히키후네역→도보 5분 |
| 영업 시간 | 9:00~16:00(사무소) |
도쿄다이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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写真提供:東京大神宮
도쿄다이진구는 이세 신궁과 마찬가지로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와 도요우케노오오미카미를 모시는 신사로, 인연 맺기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좋은 인연을 원한다면, 상대의 마음을 여는 ‘열쇠’를 모티브로 한 부적도 추천한다.

写真提供:東京大神宮
| 오시는 길 | 이다바시역→도보 5분 |
| 영업 시간 | 8:00~19:00(부적 수여 시간) |
부적 Q&A 코너
Q1 부적의 취급 방법은? 타인에게 부적을 양도하거나 선물해도 되나요?
부적은 신의 힘이 깃든 것으로 여겨지며, 지갑이나 가방 등에 넣어 늘 가까이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다. 타인에게 주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제없으나, 기념품이나 선물로 다루기보다는 신성한 것으로서,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고, 소중히 간직하자.
Q2 부적에는 유효 기간이 있나요? 기한이 지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명확한 기한은 없지만, 부적의 가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해진다고 여겨져, 지금까지 지니고 있던 부적을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신사에 반납하고 소각하는 관습이 있다. 많은 신사에서는 연말연시에 ‘고신찰납소(古神札納所)’를 마련하지만, 연중 내내 받는 곳도 있다.
Q3 부적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깃든 신들이 싸우지 않을까요?
일본 신도에서는 주변의 모든 것에 신이 깃든다고 여긴다. 신들 간에 싸우지 않지만, 부적은 수집품이 아니므로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수, 소중히 관리할 수 있는 수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