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의 일본으로? 아이치에서 타임 트래블!

일본 열도의 거의 중앙에 위치한 아이치현. 도쿄와 오사카 다음가는 대도시인 나고야시를 중심으로 한 이 지역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산업과 문화, 독특한 먹거리 등 매력이 가득하다. 특히, 전국시대(15세기 중엽~16세기 중엽) 이후, 역사의 무대로써 번영해 온 이 지역에는 지금도 오래된 거리와 전통이 남아있다.

신칸센이 정차하고, 주부 국제공항 센트레어가 있는 나고야를 거점으로 둘러보는 것이 좋다.

나고야성

호화찬란한 도쿠가와 가문의 영광

17세기 초에 완성된 나고야성은 나고야시의 상징. 1603년부터 260년 이상 일본을 통치한 도쿠가와 막부와 관련이 깊은 이곳은, 쇼군 가문 다음가는 지위를 지닌 고산케의 필두,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의 거성으로 번영했다. 천수각 정상에는 금으로 된 범고래가 빛난다.

2018년 6월에는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의 번주가 거주하는 정청, 또 에도에서 온 쇼군이 숙박하는 장소인 혼마루어전의 복원이 끝났다. 호화찬란한 내부 장식으로 꾸며져있고 , 다른 성곽과는 구별되는 근세의 화려한 미술 양식을 통해 도쿠가와 가문의 권력과 재력을 실감할 수 있다.

나고야성의 분위기를 한층 더 즐기고 싶다면 나고야성에서 매일 만날 수 있는 ‘나고야 오모테나시 무장대’ 공연을 필히 관람할 것.

또, 시끌벅적한 성곽 주변 마을의 분위기와 나고야의 먹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긴샤치 요코초’로 가보자. 귀여운 닌자 아이스크림도!

도쿠가와 미술관

도쿠가와 가문의 생활과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도쿠가와 미술관’도 찾아가 보자.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품을 비롯해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의 미술품을 국보 9점을 포함해 1만여 건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나고야성의 니노마루 어전을 부분적으로 복원해 그 안에 작품을 전시한 코너도 있다. 당시의 생활 모습과 미의식을 알기 쉽게 체험할 수 있다.

고란케

변함없이 사랑받는 가을 풍경

가을에 아이치현을 방문한다면 도요타시 아스케 지구의 고란케를 가보자. 11월경에는 강을 따라 약 4,000그루의 단풍이 일제히 물든다. 또, 아스케 지구는 18~19세기의 상가들이 많이 남아있어 중요 전통적 건조물 보존 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단풍과 함께 거리 산책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사계절 벚꽃

도요타시에서는 오바라 지구의 ‘사계절 벚꽃’도 필수 코스이다. 보통 벚꽃은 4월경에 한 번만 개화하는데, 이 ‘사계절 벚꽃’은 11~12월 상순에도 한 번 더 개화한다. 벚꽃과 단풍의 대비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 시즌에는 아스케 지구와 오바라 지구를 잇는 버스도 운행한다.

세토에 살아 숨 쉬는 도예의 미

아이치현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TOYOTA본거지로 유명하지만, 공예품, 특히 최상급 도자기 생산지이다. 그중에서도 품질이 뛰어난 세토시의 제품이 일본 전국으로 널리 퍼져 도자기 전반을 ‘세토모노’라고 칭하기도 했다. 양질의 도토를 생산하는 세토시에서는 1000년 이상 전부터 생산이 시작되어 그 기술을 계승한 가마와 공방이 오늘날에도 많이 남아있다.

세토시는 전국적으로도 희귀한 도기, 자기 생산지로써 다양한 기술이 발전해왔다. 근래에는 전통 기술을 현대풍으로 재해석한 젊은 작가도 등장. 미즈노 도모로는 아버지에게 전수받은 전통적인 ‘네리코미 기법(색이 다른 점토를 반죽해서 무늬를 만드는 기법)’으로 독특한 작품을 제작해 국내외로부터 주문이 몰리고 있다.

그 외에도, 도자기 박물관 ‘세토구라 뮤지엄’과 도예, 무늬 그리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방, 가마 도구의 폐재로 만든 아름다운 기하학무늬의 가마 울타리 등 도자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많다.

마네키네코의 생산도 활발해 ‘마네키네코 뮤지엄’에는 약 5천 점의 마네키네코가 모여있다.

이누야마조카마치

이누야마에서 떠나는 시간 여행

나고야시에서 전차로 약 30분, 이누야마조카마치는 4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성곽 주변 마을이다. 국보 오성 중 하나인 이누야마성은 1537년에 축성되어 현존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천수각이다. 나고야성이나 다른 성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이누야마성이 위치한 성산의 기슭에는 산코 이나리 신사가 있다. 이누야마 성주의 수호신으로 마을을 지켜온 역사 깊은 신사이다. 여기에 있는 에마(絵馬, 소원을 쓴 액자)는 귀여운 하트모양도 있어,인연을 맺어주는 효험이 있다고 한다.

성곽 주변 마을에는 17~20세기의 유구를 느끼게 하는 장소도 많이 남아있다. 기모노 대여 서비스를 통해 기모노 차림으로 느낌 있는 거리를 걸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산책하며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도 많다.

박물관 메이지무라

시대는 흘러 ‘박물관 메이지무라’에서는 근대 일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메이지 시대(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를 테마로 한 야외 박물관으로, 넓은 부지 안에 건축물이 60동 이상 이축되었다. 학교와 교회, 나쓰메 소세키 등 위인의 저택, 그리고 감옥까지 일본의 당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하이칼라 의상관’에서는 메이지 시대풍의 드레스와 학생복 등 독특한 의상을 대여해 부지 안을 산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름다운 근대 건축을 배경으로 마치 타임슬립한 것만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음식에도 역사가 있는 아이치 먹거리

‘나고야 음식’이라고 알려진 대표적인 먹거리 중 하나가 미소카츠와 미소니코미 우동, 미소오뎅 등 미소(일본식 된장)를 사용한 요리이다. 아이치의 미소 사랑은 오카자키시에서 미소가 활발히 제조된 사실과 관련있다고 한다.

튜브에 든 ‘쓰케테미소 카케테미소’는 기념품숍이나 슈퍼에서 구매해 손쉽게 ‘나고야 음식’을 만들 수 있으니 추천.

살짝 매운 맛이 나는 닭날개도 대표적인 ‘나고야 음식’. 1955년~1964년 사이 한 이자카야가 늘 사용하던 닭고기를 구할 수 없게 되어 영계 대신 닭날개를 사용했다가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한다. 닭날개의 뼈를 발라내 먹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나고야 전문가! 그외에도 에도・도쿄와 교토, 오사카 사이에 위치하여 예로부터 동서 문화와 해외 문화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지역 특유의 메뉴가 많다.

나고야에서 한발 내디디면 개성 풍부한 먹거리가 또 등장한다. 야키소바는 보통 소스를 뿌려먹는데, 세토시의 ‘세토 야키소바’는 간장 맛. 깔끔하면서도 돼지고기의 깊은 맛이 난다. 도요타시와 그 주변의 향토음식은 고헤이모치. 쌀을 반죽해 나무 막대기에 끼운 다음 석화로 구워 미소를 바른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모양도 맛도 조금씩 다르니 비교해보는 건 어떨까?

뉴스!

아이치현은 나가쿠테시의 아이지큐하쿠 기념 공원을 ‘지브리 파크’로 정비한다. ‘이웃집 토토로’와 ‘모노노케히메’ 등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의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 속 공원이 될 예정(2023년 3월 내 개업 예정).

이 페이지 정보는 2018년08 월 현재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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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JAPAN編集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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