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리포트】 이바라키현 역사 체험 여행(후편) ｜ 가사마, 마카베

미토시 옆의 가사마시로 이동. 이바라키현립도예미술관은 가사마 예술 숲 공원의 중심 시설로 세워진 일본 동쪽 지역 최초의 도예 전문 현립 미술관입니다.

제1전시실의 컬렉션전은 ‘근현대 일본 도예의 전개’를 테마로, 메이지 시대부터 현재까지 일본 도예사의 빼놓을 수 없는 작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쥐와 문어, 끈 등을 세심하게 만든 재밌는 작품입니다.

문화훈장 수상자인 이타야 하잔과 가사마시에서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네리아게데’ 기법으로 중요무형문화재보유자(인간 국보)로 인정된 마쓰이 고세이의 특별전 코너도 있습니다.

현대 작품 코너에는 참신한 발상과 제작법이 사용된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저작권으로 인해 촬영할 수 있는 작품은 적었지만 그만큼 귀중한 전시회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2전시실은 가사마 도자기의 역사와 기법, 이바라키현과 인연이 깊은 도예가의 대표적인 작품 등을 소개합니다. 가사마 도자기는 에도시대 안에 연간(安永, 1772~1781)에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200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생활용품부터 예술성 넘치는 작품까지 개성적이고 창조성 풍부한 도자기가 많습니다. 미술관 학예원에 따르면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실은 지금도 많은 도예 작가들이 가사마시에 살면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가사마 예술 숲 공원을

이바라키현립도예미술관을 나와서 가사마 예술 숲 공원을 산책했습니다.

예술 작품이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고, 대자연과 예술을 함께 접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도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공방도 있습니다. 일본인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도 대환영. 영어를 할 수 있는 스탭도 있고, 만든 작품은 해외 배송도 가능합니다!

크래프트숍에는 가사마 도자기, 도예 용품, 가사마와 이바라키에서만 살 수 있는 기념품이 한가득.

가사마 예술 숲 공원은 넓을뿐만 아니라, ‘아소비노모리’라는 어린아이들의 놀이 공간도 있습니다.

가사마 이나리신사에

가사마 이나리신사는 일본 3대 이나리신사 중 한 곳으로, 하쿠치 2년(651년)에 창건되었습니다. 1360년 정도 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배례전은 1960년에 세워진 신사 건축의 아름다움과 현대 건축의 세련됨을 모은 화려한 건물입니다. 배례전 뒤편에 있는 것은 본전. 에도시대 말기 안세에, 만엔 연간(1854~1860)에 세워진 것으로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본전 주위의 조각입니다. 당시 유명한 조각가 세 명이 12년에 걸쳐 만든 것으로, 매우 아름다운 정교함을 자랑합니다.

마카베에 점심을

슬슬 점심 시간이 되어 사쿠라가와시에 있는 마카베라는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마카베에는 에도시대부터 쇼와 초기에 걸쳐 지어진 전통적인 건축물이 많고, 지금도 300개를 넘는 역사적 건축물이 남아있습니다. 1999년부터 하나둘 국가 유명문화재로 등록되어 지금은 그 수가 무려 102동에 달합니다. 2010년에는 국가 중요 전통적 건축물군 보호지구로 선정되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료칸 에시야도 등록유명문화재입니다.

점심 메뉴는 스이톤 요리가 들어있는 ‘야요이노카제’, 1300엔(세금 포함).

문화재 안에서 건물의 숨결을 느끼며 호화로운 요리를 먹었습니다.

스이톤. 밀가루 경단을 넣은 국물 음식.

식후 딸기 떡. 딸기의 신맛과 떡의 단맛이 입안에서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거리를 산책.

거리를 걸을 때는 타임슬립한 것 같은 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카베의 히나마쓰리

마침 이 시기에 마카베의 히나마쓰리가 개최 중이었습니다.

17년째를 맞이한 올해(2019년)는 2월 4일부터 3월 3일까지, 약 160개 이상의 민가와 상점에서 히나 인형을 장식합니다.

집집마다 장식된 히나 인형이 마카베의 봄을 물들입니다.

아키히토 천황과 미치코 황후라고 합니다.

마카베의 히나마쓰리는 ‘추운 계절에 마카베를 찾아주신 손님을 대접하고자’하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마카베는 돌의 마을이기도 해서 그 돌로 만든 히나 인형도 있습니다.

귀여운 토끼 히나 인형 발견!

레스토랑, 료칸, 청과점, 잡화점, 책방 등 어디든 히나 인형이 가득.

또, ‘하나노이’라는 양조장의 사뭇 다른 히나 인형 전시를 꼭 소개하고 싶습니다.

어두운 창고 안으로 들어가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표주박입니다.

이곳에서는 아티스트들이 만든 표주박 작품이 히나 인형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나노이’의 다른 창고에서 전시 중인 히나 인형입니다.

마카베의 히나마쓰리는 추위를 잊을 만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